국내여행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 지하의 풍경속에서 더위를 식히다

수채화여행 2025. 6. 20. 20:09

천곡동굴

안녕하세요.
풍경을 붓에 담아 마음을 그리는 블로거 ‘수채화여행’입니다.

햇살이 부쩍 뜨거워진 초여름,
바람은 따뜻하고, 나무 그늘은 짧아졌지만 시원한 여행지를 찾고 싶던 어느 날,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천곡황금박쥐동굴로 향했어요.
동굴 특유의 서늘한 공기와 석회암 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숨결,
그리고 무엇보다 황금박쥐라는 귀한 생물의 이름이 가진 상징성에 끌렸습니다.


1. 여행지 개요

천곡황금박쥐동굴은 동해시 천곡동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도심 속 천연동굴이에요.
1991년 도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된 이 동굴은 약 4억 년 전 형성된 석회암층으로 구성돼 있고,
길이는 약 1,400m에 이르며 그중 약 800m가 일반에 개방되어 있어요.
‘황금박쥐’는 이곳에서 2008년 처음 발견되어 보호종으로 지정되었고,
동굴 이름에도 새겨질 만큼 중요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2. 매력 포인트

살아 숨 쉬는 지하 세계

동굴 내부는 그 자체로 예술이에요.
석순과 종유석, 석주 등 다양한 생성물이 4억 년의 시간을 그대로 품고 있었어요.
한 걸음 한 걸음이 마치 시간 여행 같았고, 조명이 비추는 동굴 벽면은 수채화처럼 은은한 색을 내뿜고 있었죠.

지하세계

황금박쥐와의 만남

황금박쥐를 만난 것이 쉽지 않은데 저는 운이 좋아 그런지 황금박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급하게 스케치 그림으로 황금 박쥐를 스케치북에 담았습니다.

황금박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동굴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설이었어요.
콘크리트 대신 나무 데크와 최소한의 조명,
습도와 온도 조절 등 세심한 관리 덕분에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감상할 수 있었어요.

계단


3. 수채화로 남긴 세 장면

지하궁전처럼 펼쳐진 석회암 벽면

조명이 비추는 석순과 종유석이 빛과 그림자 속에서 독특한 형태를 드러낼 때,
무채색 배경에 미묘하게 번지는 색감이 꼭 물감으로 표현한 듯했어요.

지하궁전

지하에 세워진 샘실신당

동굴 안에 마치 사람이 깎아 놓은 듯한 신전 기둥같은 굵은 석주 사이에 차려진 샘실신당을 만났습니다.

예전부터 참물내기(냉천)가 있어 천곡이 샘실로 불리기도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네요.

신당

화려한 종유석들

동굴 안에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조명과 어우러져 화려한 커튼을 드리운 것 같은 장면을 놓칠 수 없어 그림에 담았습니다.

 


4. 느낌과 소감

동해 바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지하의 자연’을 직접 경험해보고 나니,
자연이 만들어낸 시간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느꼈어요.
무더위가 시작된 이 계절에, 땅속으로 내려가 조용히 걸었던 시간이 오히려 가장 시원하고 특별했어요.
그림을 그리기엔 조도가 조금 어둡긴 했지만, 감상하는 마음으로 색을 기억해두었어요.
지금 제 스케치북엔 ‘지하의 풍경’이라는 이름의 한 장면이 차분히 남아 있답니다.


5. 여행자를 위한 팁

  • 입장료:
    성인 기준 3,000원, 어린이 1,000원 (2024년 기준)
  • 운영 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은 5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 복장 팁:
    동굴 내부는 10도 내외로 시원하니 긴팔 옷을 꼭 챙기세요!
  • 동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 거리로 접근성도 뛰어나요.
  • 아이들과 함께라면 전시관과 퀴즈 코너도 함께 관람해보세요.
  • 플래시 사진은 삼가주세요.
    자연 보호 차원에서 조명을 제한하는 공간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6. 마무리하며

도심 속에서 만나는 신비한 동굴,
그리고 그 속에 담긴 4억 년의 시간이 주는 울림.
동해 천곡황금박쥐동굴은 짧지만 깊이 있는 여정을 선사해준 고마운 장소였어요.
자연이 들려주는 느리고도 정직한 이야기를, 붓으로 살며시 옮겨 적는 그런 하루였습니다.

다음에도 수채화 같은 여행, 따뜻한 풍경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지금까지 '수채화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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